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DAVE: 미친
DAVE: 우리 집들이 터무니없이 높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여기에는 비교도 안 되는 듯
DAVE: 계속 수직적으로 늘어나는 걸 멈추지 않네
DIRK: 이쯤 되면 그냥 존나 노골적으로.
DIRK: 솟은 거지.
DAVE: 하하 그래
DAVE: 우리는 저 건물을 높다고 묘사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왔어
DIRK: 정말 그렇지.
DIRK: 드넓은 언어의 바다에 감질나게 숨겨져 있는 표현방식이 거기 있는데, 누가 쪼잔하고 실용적인 형용사가 필요하겠어.
DIRK: 거대하고 구린 조개 안의 보물처럼.
DAVE: 너랑 나는 같은 결의 철학적인 얘기를 하고 있어
DIRK: 그를 의외로 생각하는 사람은 누구지?
DIRK: 아무도 없지, 누구긴 누구야.
DAVE: 완전히 패배자 클럽처럼 들리지 않냐
DAVE: 멤버가 없어서 다행이야 있었으면 전부 다 엄청나게 구렸을 테니까
DIRK: 그래.
DAVE: 그래서 음
DAVE: 집들이 그렇게 커야 하는 이유가 뭐라고 그랬지
DAVE: 한 번도 그걸 진심으로 이해해 본 적이 없어
DAVE: 게이트에 닿기 위해서라는 건 알겠는데 우리가 나는 법을 배운 뒤로부터는 다 의미 없어져 버렸잖아
DIRK: 맞아. 게임에서 조금 시간이 지나니까, 건축은 소용이 없게 되어버렸지.
DIRK: 끝에 가서 빼고 말이야. 정상까지 닿는 것은 그냥 완성의 문제지.
DIRK: 그리고 우리가 볼 수 있듯, 거기 위에다가 그리스트 장치를 툭 버려두는 거야.
DIRK: 그렇게 하면 담긴 그리스트를 행성의 내핵에 뿌리게 만들지, 거대한 오일 기중기마냥 말이야.
DAVE: 오
DAVE: 어떻게 그걸 알고 있는 거야
DAVE: 뭐 매뉴얼이라도 있는 거야 아니면
DIRK: 난 아퀴어스프라이트와 소통 중이야.
DIRK: 지금 걔가 그걸 작업하고 있거든.
DAVE: 그래서 소통 중이라는 게..
DAVE: 바로 지금을 얘기하는 거야?
DIRK: 응.
DIRK: 내 선글라스로.
DIRK: 그리고 그 선글라스는 옛날에는 아퀴어스프라이트였어.
DIRK: 그니까, 컴퓨터처럼. 거기 안에서 자동응답기로서 살았었지.
DAVE: 그래
DAVE: 그리고
DAVE: 음
DAVE: 왜… 그걸 만들었었다고 했지?
DAVE: 나한테 예전에 얘기했었던 거는 아니지만
DAVE: ‘했지?’라고 아까 얘기했었던 거처럼 묻는 것은 그냥 얼버무리는 덧붙임 같은 것임 존나 무례하게 들리지 않기 위한
DIRK: 무례한 질문이라고 생각하지 않아. 내가 그를 만들었을 때 뭔 생각이었는지 궁금 하는 것은 타당한 일이지.
DIRK: 나도 그걸 많이 고민해왔었고.
DAVE: 그래서 넌 그냥
DAVE: 네 뇌를 복제해서 프로그래밍한 거지
DIRK: 프로그래밍이 개입된 부분도 있었지만, 캡처로그된 두뇌의 유령-복사본을 쓴 조금의 부정행위도 있었지.
DIRK: 그 일부는 나 자신을 이해하려는 시도였었나봐.
DIRK: 하지만 그때는 그렇게 설명해내지 못했을 거야. “토론 파트너”가 될 예정이었다고 개소리를 하며 우겼던 적이 있었지.
DIRK: 나는 어렸고, 멍청한 아이디어가 많았어.
DIRK: 특히 아이러니에 대해서 말이야. 하지만 대부분 다양한 분야에 대한, 모조의 지적인 생각들이었기도 해.
DIRK: 철학, 의식, 프로그래밍, 자아정체성, 역사, 고대 팝 컬쳐 같은 것들… 정말 가식이란 가식은 전부 떨었지.
DIRK: 지금도 그런 것들을 흥미롭게 여기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고. 그냥 지금은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 조금 덜 구려졌다고 생각하고 싶어.
DAVE: 그래 나도 그래
DAVE: 내 말은, 내 관심사들 같은 것들에 대해서 말임
DIRK: 자동응답기를 만드는 것은 흥미로운 연습이었다고 생각하지만,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개발을 내 인생의 큰 실수라고 생각하게 되었어.
DIRK: 약간 괴물처럼 변해버렸거든. 하지만 나는 그를 없애버리거나 할 깡은 없었고, 개새끼인 것에 대해 그를 비난할 자신도 없었어. 그러기에 걔랑 나는 다른 점이 별로 없었으니까.
DIRK: 정의하는 것의 측면에서 말이야.
DIRK: 얼퀴어스로 존재하는 것은 괜찮아 보이더라, 바쁘게 만들어주잖아. 자기 근육을 자랑하고, 우유 달라고 하고 뭐 그런 지껄임.
DAVE: 흐으음
DAVE: 나도 내가 후회할 만한 프로젝트들을 시작했던 것 같아
DAVE: 근데 우유 괴짜를 만들어내거나 하지는 않았어
DAVE: 그건 정말 잘못된 것처럼 들리지만, 어떤 면에서는 쩔어주는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함
DIRK: 그럴 수도 있고.
DAVE: 내가 컴퓨터를 못 한 것이 다행이었을지도 몰라
DAVE: 컴퓨터 예술은 또 다른 이야기지
DAVE: 아니야 사실 아니야 그렇지 난 그것도 못 하거든
DAVE: 하지만 젠장 나는 최선을 다해서 최소한 내 머릿속에서는 마법을 부릴 수 있게 노력한다고 그거면 충분할지도
DIRK: 내 세계에서는 분명히 네 일이 잘되었었지
DAVE: 그래.
DAVE: 내 말은
DAVE: 내 유령 뇌를 한 번 캡처로그한 적은 있지만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몰랐고 좀 이상한 짓이라고 생각해서 그 이상으로 뭔가 하지는 않았어
DAVE: 그게 최선책이었다고 생각하고
DIRK: 정말로 최선책이지.
DIRK: 너 자신의 정신을 가지고 장난치거나, 아니면 정체성 아니면 또 다른 무언가를 가지고 그러는 건.. 험한 길이야.
DIRK: 안 그래도 모두 다른 자기 자신들이 너무 많거든, 우리 현실의 자연스러운 부산물같이. 특히 나는 말이야. 너도 그렇겠지, 시간 플레이어니까.
DIRK: 그 공정은 딱히 장려되거나 우리가 존나 개입할 만한 게 아니야.
DAVE: 정말 동의함
DAVE: 내 형도 컴퓨터로 멋진 일들을 했었는데
DAVE: 그니까 내 말은 자기 뇌의 복제품을 만들거나 한 짓은 다행히도 안 했었고 세상에
DAVE: 그냥 좀 웹봇들이랑 뭔가를 가지고 대부분 자신의 “사업”을 받쳐줄 엉뚱한 난리를 피웠었어
DIRK: 포르노 얘기하는 거지?
DAVE: 응
DAVE: 하지만 당연히도 인형들을 가지고 그랬었지
DAVE: 항상 인형들이 관건이었어
DIRK: 당연하게도.
DAVE: 채팅방에서 끝도 없이 계속해서 수다 떠는 포르노 봇들을 막 만들고는 했음
DAVE: 폭신한 엉덩이들 같은 것에 대해서 막 서로를 짜증 나게 해서는
DAVE: 사실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얘기하는 걸 보는 건 좀 재밌기도 했지
DAVE: 자의식의 경계에 있는 무언가쯤은 되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
DAVE: 근데 걔네는 그 능력을 발가벗은 부드러운 꼭두각시 인형들치고는 성적 흥분감을 고조시키기 위해서밖에 쓰지 않았던 것 같아
DIRK: 그건…
DIRK: 보람찬 일처럼 들리는걸.
DIRK: 내 말은, 그가 개자식이었던 건 맞지만.
DIRK: 고통스럽게 자신의 뇌의 복제품을 개발해서 몇 년 동안 말싸움하는 것보다는, 솔직하고 에로틱한 꼭두각시 인형을 사랑하는 채팅봇들을 만드는 것이 시간을 죽이기에는 좀 더 나은 것 같아.
DIRK: 거의 비둘기 떼들을 돌봐주는 것처럼.
DAVE: 맞아 형은 좀 멋진 것들을 하곤 했어
DAVE: 필연적으로 죄다 끔찍하지는 않았어
DAVE: 좀 더 나은 상황이었다면 내가 그 진가를 알아볼 수도 있었겠지
DAVE: 항상 기력이 넘쳤고, 그리고 음 특정한 양의 명예가 보증되는 “아이디어”들이 많았다고 쳐
DAVE: 그는 그냥
DAVE: 어린아이 근처에는 접근금지를 시키는 게 나았을지도 몰라
DAVE: 내 의견은 그게 다임