너는 이 비가 그치긴 하는 건지 의문이 들었다. 몇 달간 계속 내린, 이 지독한 비는 그 목적조차 잊어버린 듯하다. 이젠 이 빗줄기가 불도 끌 수 없는 지경이 아닌가. 어디선가 절대 울려 퍼지지 않을 교향곡 연주 준비를 위해 빗줄기들을 땅과 구름에 엮어 놓은 열정적인 신이, 그저 계속, 계속해서 빗줄기가 엮인 지휘봉만을 움켜쥐고 있는 것처럼.
너는 정말 이 계절이 지긋지긋하다.
“ 4월은 가장 잔인한 달,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피우고, 추억과 열망을 뒤섞고, 봄비로 잠든 뿌리를 깨우나니” - 미국 스포츠의 전설, 찰스 바클리(Charles Barkley)
> 로즈: 현관 앞에서 엄마와 마주하자.