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A6A6I5] ====>
VRISKA: 거긴 어떻게 돼가?
KANAYA: 더는 방해하지 않고 다른 트롤들이랑 대화하고 온다고 했어
KANAYA: 지금 여기 있는 이 트롤이랑 대화할 수밖에 없겠네
VRISKA: 도움이 됐다니 참 다행이네.
VRISKA: 이야, 쟤네 좀 봐. 다들 참 신났어.
VRISKA: 고과당 유충 소스 쳐먹은 꿈틀이들처럼 말이지.
VRISKA: 작전을 시작하기 전에 당이 떨어지지만 않았으면 좋겠네.
KANAYA: 만약 그런다고 해도 네 임시 작전 중 하나가 우릴 구해줄 거라 믿어
KANAYA: 네가 적들이 구체적인 작전 짜기 시간을 가지도록 유인하는 건 어때? 모두 회복할 때까지
VRISKA: 야 마리암, 이젠 좀 작작 하고 입 닥치는 건 어때!
VRISKA: 우리의 이 티격태격 경쟁 놀이가 재밌는 건 알겠는데, 난 지금 진지하다고.
VRISKA: 너도 알다시피, 지금 이후 한동안 너희를 못 보게 될 테니까.
KANAYA: 네 말이 맞아 미안해
KANAYA: 진지하게 해보자
VRISKA: 내가 말하고 있었듯이, 인간들을 봐.
VRISKA: 너무 행복해 보이잖아.
VRISKA: 아니, 로즈를 봐!
VRISKA: 미안한 말이지만, 평소에 좀 딱딱한 사람이잖아.
KANAYA: 미안하지 않아도 돼 나도 그럴 걸 아마
VRISKA: 동의해.
VRISKA: 근데 한 번도 저런 모습을 못 본 것 같아. 이 말인즉슨, 그녀가 행복하다는 사실을 숨길 어떠한 노력도 안 하는 거지.
VRISKA: 그래, 음. 한 두 번은 있었으려나.
KANAYA: 가끔 네가 우리를 몰래 지켜본다는 사실에 대한 증거니 방금 그건
VRISKA: “몰래 지켜본다”니!
VRISKA: 그건 너무한 주장이잖아.
VRISKA: 그런 개소리할 거면 입 닥칠래??
KANAYA: 난 네가 지속해서 사용하는 웃기지도 않는 그 “입 닥칠래”라는 표현을 절대 이해하지 못할 거야
KANAYA: 그리고 특히 왜 그 표현을 나에게만 사용하는지도 그렇고
KANAYA: 그냥 누군가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는 말 중 참 독특하고 흥미로운 방식인 것 같아
VRISKA: 뭐라고! 왜?
VRISKA: 아니, 그건 평범한 말인데!
VRISKA: 내 말은… 꽤 평범한 말이지, 안 그래? 누군가… 덜 말하길…원할 때?
KANAYA: “덜 말하길 원할 때”도 별반 다르지 않은데
KANAYA: 그냥 표현이 재밌어서 그래 그리고 네가 웃기다는걸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더 그걸 재밌게 만들고
KANAYA: 결론적으로 네가 노력하는 것이나 생각하는 것보다 네가 웃긴 사람이라는 거야
KANAYA: 네 장점이지
VRISKA: 네가 틱틱거리는 걸 장점으로 받아들여야겠네 그럼.
VRISKA: 그리고 아니야, 널 몰래 지켜보지 않아. 난 그냥…
VRISKA: 네 근황을 확인하는 거지 가끔! 어떻게 지내나 보려고.
KANAYA: 그래 그렇게 말하고 싶다면야
KANAYA: 넌 다른 무언가를 하고 있다는 척조차 하지 않고 개인적인 일들에 참견하잖아
KANAYA: 한때 내가 참견쟁이로 알려져 있었다니
VRISKA: 이봐, 난 단지 친구들에게 깊은 애정이 있어서 다들 잘 지내고 있는지 자주 확인하고 싶은 것뿐이야.
VRISKA: 그게 잘못된 거니??
KANAYA: 어떤 사회에선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게 잘못되었지 응 그렇다고 생각해
KANAYA: 그래도 네 의도는 이해가 가고 이건 그냥 내가 널 갈구는 것 밖에 안될 테니까
VRISKA: 난 왜 모두가 연애를 숨기려 드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돼.
VRISKA: 뭐가 그리 대수라고. 그래 네가 누군가와 뽀뽀랑 다른 것들을 하길 좋아한다고 치자. 그게 그렇게 큰일일까??
VRISKA: 카르캣이 제일 심하지. 누가 보면 국가 8ㅣ밀이라도 지키는 줄 알겠어. 그거 알아, 친구? 신경 좆도 쓰는 사람 없어!
KANAYA: 들어보니까 네가 신경을 좆도 많이 쓰는 것 같은데.
VRISKA: 야, 너 입 닥칠… 음, 그냥 좀 넘어가 줄래?
VRISKA: 내 스스로 지키지 않는 규칙들은 타인이 지키기를 기대하지도 않는다고.
VRISKA: 난 내 연애에 대해 굉장히 오픈되어 있다고! 테레지와의 모이레일? 에이. 아무거나 물어봐! 난 숨길 게 없는걸.
VRISKA: 도망칠 때 정신을 분산시키려는 것처럼 네 얼굴에 다이아몬드를 흩뿌려 줄 테니까.
VRISKA: 씨발 우리는 하나도 신경 안 쓴다고.
VRISKA: 여태 내가 포함되어 있었던 잿빛 사분면의 관계들도 마찬가지고. 뭐가 그리 대수라고?
KANAYA: 음 그건 놀랍다고 인정해야겠어
KANAYA: 오스피스티스의 기술에 있어 이상할 정도로 자연스러운 네 재능이
KANAYA: 나는 그 사분면에 숙달되기 굉장히 어렵고 감정 소모가 많다고 느꼈어
KANAYA: 다른 사분면에서의 관계 맺기와 충돌하는 부분도 많고
KANAYA: 우리의 여정 중 네가 여러 불쾌한 상황들을 정리해줬다는 사실을 무시할 수도 없지
KANAYA: 하지만 사적인 일에 관해서는
KANAYA: 그리고 공공장소에서 드러내도 편안한 표현을 말하자면
KANAYA: 창백한 사분면의 관계들은 좀 달라 내 생각엔
KANAYA: 다른 로맨스는 어때
KANAYA: 네가 그런 식으로 맺은 관계는 없는 듯해서 네가 정말 이해할지 모르겠지만
VRISKA: 지금 내 인생에서 그런 것들에 쏟을 시간이 없어!
VRISKA: 까맣고 빨간 관계들은 너무 소모적이야. 나에게 정말 중요한 창백한 관계가 있지만, 그거 외엔 감당을 못할 것 같아.
VRISKA: 나중에 이 미친 모험이 끝나고 나면, 한번 고려해 볼게. 하지만 지금으로선 내가 감당을 못할 것 같아.
VRISKA: 지금 난 신경 써야 할 일들이 너무 많은걸, 알아?
KANAYA: 그 일들에 대해 알지
KANAYA: 네가 뭐에 대해서 신경 쓰는지에 관해서도 들은 게 많은걸
VRISKA: 그래서 쟤네는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?
KANAYA: 뭐가
VRISKA: 저기 네 친구 말이야!
VRISKA: 우리 아직 그 이야기 중이었잖아. 얼마나 쉽게 로맨스 얘기로 새는지 터무니없을 정도야.
KANAYA: 아
KANAYA: “가족” 이야기지 대부분
VRISKA: 정말 흥미로워. 사회학적으로 말하면, 말이야.
VRISKA: 가족이라는 개념이.
VRISKA: 형제자매의 개념도 참 이상해. 유전적으로 닮은 사람들이 같이 자라고 말이야.
VRISKA: 데이브랑 로즈랑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, 어느 정도 감이 오잖아. 뭐랄까, 그 논리에 위탁해서, 어떻게 지구의 사회가 구축되었을지. 하지만 거기 내재하여 있는 우스꽝스러움도 있지.
VRISKA: 네 거의-복제인간과 같이 거주한다고? 말도 안 돼.
VRISKA: 그리곤 부모의 개념도 추가시키면, 갑자기 미친 짓이 되어8ㅓ리는거지.
VRISKA: 우리 사회는 너무 개인주의적이었잖아, 그리고 그건 평범하고 합리적이었지.
VRISKA: 근데 저기를 보면, 라론드 두 명이랑 스트라이더 하나가 있고, 또 한 명의 다른 스트라이더도 오고 있고, …
VRISKA: 인간 가족은 더 사회 조직이 아니라, 약간 좀, 불어나는 8ㅏ이러스들처럼 느껴져.
KANAYA: 그래
KANAYA: 음
KANAYA: 또 한 명의 새로운 스트라이더가 추가된다고 생각하면 좀 어수선할 것 같긴 해
KANAYA: 이미 꽤 난장판인 상황에서
KANAYA: 어쩌면 우리가 이해를 못 하고 있는 것일지도
VRISKA: 당연히 못 하지. 그게 내가 하는 말이야.
VRISKA: 음, 우리가 조상은 있지, 하지만 평범한 상황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은 정말이지 하지 못하잖아.
VRISKA: 우리에게는 예외로 그분들을 만날 특권이 주어졌던 거지, 적어도, 특정 8ㅓ전의 그들을 말이야.
VRISKA: 그래도 그건 한 사람에 의한 혈통이잖아. 되게 간단하고 이해가 가능하지.
VRISKA: 개인적으로 인간 혈통은 그냥 거대한 지랄 대잔치라 생각해.
KANAYA: 그래도 확실한 장점은 있잖아
KANAYA: 분산된 번식 덕에 그들의 종이 더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
KANAYA: 우리는 그렇다고 할 수 없지
KANAYA: 난 아직도 우리가 마지막 트롤 세대일지 생각해
VRISKA: 네가 새로운 어머니 유충을 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 여전히 의구심이 든다는 말이지?
KANAYA: 응
KANAYA: 의구심이 들고말고
VRISKA: 희망을 잃으면 안 돼!
VRISKA: 난 네가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조금도 걱정이 안 되는데.
VRISKA: 기회가 된다면, 라론드들이랑 머리를 맞대고 생각해봐. 걔네는 늘 좋은 생각이 많더라고.
VRISKA: 아무튼, 그것 때문에 너무 울적해지지 마. 좋은 예감이 들어. ::::)
KARKAT: 뭐 때문에 울적해져
KANAYA: 내가 아직 처리하지 못한 하나의 의무
KANAYA: 그녀가 이 문제에 관해 무슨 지식이라도 가지고 있어서 비밀스럽게 구는 듯하니 그 대화는 이미 끝이 난 것으로 생각할게
KARKAT: 의무?
KARKAT: 브리스카, 공식적으로 우리 회의를 다시 진행하기 전에 전략에 대한 세부사항들을 누설하고 있던 거야?
KARKAT: 리더치고 너무 덤벙거 같지 않냐.
VRISKA: 카르켓, 이번 캠페인에서의 너와 카나야의 역할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어.
VRISKA: 그것보다 우리 종족의 미래와 카나야의 중요성 면에 대한 사적인 이야기였지.
VRISKA: 곧 너와 그녀가 수행해야 할 역할에 대해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예정이야.
KARKAT: 나와 그녀??
KARKAT: 네 말은, 같이한다고?
KARKAT: 우리가 같이 씨발 뭘 하라는 건데.
VRISKA: 알게 될 거야.
KARKAT: 잘됐네! 너무 기쁘다.
KARKAT: 이쯤 되면, 브리스카가 우리 모두의 미래를 이미 짜 두지 않았을 *수 도* 있다는 가능성을 생각할 때만 영혼 깊숙이 분노나 짜증이 끓어오르는걸.
KARKAT: 그 생각만 하는데도 벌써 덜 과호흡하는 것 같아!!!
VRISKA: 다행이네, 카르켓. 이미 존이랑 데이브에게 소리를 지른 후에 우리에게도 소리를 지를 시간을 할애했다는 사실만큼이나 재밌는걸.
VRISKA: 네 마음속 깊이 화를 끌고 나와 두 번씩이나 화를 낼 수 있는 능력이 정말 꽤 굉장하다고 생각해.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이 자원이 없어진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정말인지 걱정될 정도네.
KARKAT: 하하하!
KARKAT: 디스해버렸어. 완전히 발라버렸어. 존나 불태워버렸지. 더 할 말도 없겠지?
KARKAT: 딱히 없지, 또다시 우리의 여왕-신 세르켓님께 갈굼당할 비참한 자아라면 몰라도.
KARKAT: 아니면, 그녀가 모이레일로부터 배신당한 현실에 대해 고찰해 볼 순 있겠지, 그 타임라인에서 생존한다는 게 얼마나 *엿같이도 행복*했는지 몰라.
KARKAT: 위성에서 얼마나 평화롭고 조용히 살아갈 수 있었을지 생각해봐! 대학살 함정 속으로 맨땅에 곤두박질치는 것보단 *더* 낫지 않았을까 싶네.
KARKAT: 브리스카 세르켓, 살아있는 자들도 가상의 죽은 자들을 부러워하게 만들다… 언제부터 그랬는지도 모르겠네!
VRISKA: 따끔하게 마무리도 잘하네, 천재.
VRISKA: ”건들거리면서” 와서는 우리 사이에 아무 의미도 없는 증오를 유발해보려는 그 태도는 감사한 데, 내가 누누이 말했잖아, 카르켓. 난 관심 없다고!
KARKAT: 아야! 또 처참히 당해버렸네. “헤헤헤!”
KARKAT: 쟤 말 듣지 마, 카나야. 나 골탕 먹이려고 브리스카가 늘 치는 장난이야.
KANAYA: 뭐라고
KARKAT: 우리가 하는 재밌는 게 있어. 음 사실 그녀가 하는 거야.
KARKAT: 늘 내가 스페이드-짝사랑을 하고 있다고, 그리고 매번 까인다고 생각하고 있지. 이렇게 웃길 수도 없다!
KANAYA: …
KARKAT: 일단, 그녀가 그걸 증명할 방법도 없는데.
KARKAT: 그리고 둘째, 우리가 “완전히 공평하게* 생각해본다면, 내가 그녀에게 한 그 어떤 말들보다 그녀가 틱틱대며 하는 대답들이 더 의심스러울 정도로 불친절하다고.
KARKAT: 누구라도 의심이 될 수 있지, 안 그러냐? 자기 투영하고 있을 수 도 있다는 거지. 그냥 그렇다고!!!
VRISKA: 알았어 카르켓, 네 무덤 네가 파겠다는데, 나중에 쪽팔리겠지만 말리지 않을게.
VRISKA: 난 우리의 관중들을 조금 더 손봐야겠어. 알다시피, 리더의 의무는 끝나질 않으니! 나중에 봐.